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인가. 미혼남성들의 "결혼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이라는 반응이 높아지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장성한 자녀가 결혼에 관심이 없어 애를 태우는 부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요즘 이 같은 미혼족은 20,30대 남성 중에서도 많아지고 있다.
구청 공무원인 37세 남성 이 모씨는 " 혼자 사는게 편하고 좋다. 꼭 결혼할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하겠지만 굳이 결혼을 위해 소개팅을 하거나 중매로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 고 했다. 또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취업해 안정적인 회사원 진모씨도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취미생활 즐기면서 혼자 사는게 좋다고 한다.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앞으로 비혼 문화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연구보고서(이상림 연구위원)에 나타난 미혼남녀의 결혼 태도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20∼44세 미혼남녀(남성 1천140명, 여성 1천324명)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미혼 여성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에 응답한 비율이 6.0%에 불과하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가 54.9%였다.
미혼남성은 '반드시 해야 한다' 14.1%지만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도 39.2%나 나왔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인 것에 남녀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결혼에 대해 남성이 더 긍정적이긴 하다. 그렇지만 남성도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유보적 응답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비혼화 경향을 여성만의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외모’ 라는 불편한 수식어는 아직도 유효하다. 미혼 여성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 경제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경제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이 남성(53.0%)보다 여성(92.7%)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 조건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게 무엇인지('매우 중요하다'+'중요하다' 응답률) 물어본 결과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미혼남성은 성격(95.9%), 건강(95.1%), 가사·육아에 대한 태도(91.1%), 일에 대한 이해·협조(90.8%), 공통의 취미 유무(76.9%)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미혼여성은 성격(98.3%), 가사·육아 태도(97.9%), 건강(97.7%), 일에 대한 이해·협조(95.6%), 소득·재산 등 경제력(92.7%) 순으로 답해서 남성과 달리 경제력 부분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 사회가 전통적으로 결혼에서 남성의 경제력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 세대의 열악한 경제 상황, 특히 여성의 부정적 경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친화적 정론지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