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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달 전 지난해 12월 8일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가 강릉역을 출발한 지 5분 만에 기우뚱하면서 탈선한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두 달이 흐른 지난 8일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KTX에 몸을 실은 승객 중 그 사고를 기억하는 이는 없어 보였다. 여행의 여운을 간직한 승객들은 여전히 들뜬 분위기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승무원의 주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8일은 영하 11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였지만 KTX는 관광객들로 보이는 승객들로 빈자리가 없었다.
서울에서 강릉행 KTX는 두 시간여 걸렸다. KTX 경부선이나 호남선보다 속도를 내지 못해 새마을호를 탄 느낌이었다. 일반열차 노선에 고속열차가 다니기 때문에 다른 KTX 열차와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바다와 맛집 기행까지 강릉이 가진 매력은 연인들이나 가족, 친구들끼리 하루 여행으로 딱 좋은 곳이다. 기차에는 방학을 맞은 젊은이들과 꽃 중년들이 눈에 띄었다.



겨울바다를 보러 왔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강릉역에서 15분정도 걸어서 찾아간 꼬막집, 앗 손님들이 바글 바글거렸다. 번호표를 발급했다. 89번이다. 평일인데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한 시간이상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가까이 있는 유명한 빵집을 찾았다. 그런데 아뿔사 여기도 대기하는 줄이 길다. 빵을 사려면 점심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기다리지만 우리는 빵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냐면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빵집까지 걸어서 갔다 왔으니 한 시간쯤 걸렸을 법한데 여전히 80번이었다. 2층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해 올라갔더니 어림잡아 10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강문해변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갖가지 살아있는 포즈를 취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생동감이 넘쳤다. 넘실대는 파도와 하나가 돼 뛰어노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겨울바다의 쓸쓸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쾌하고 유쾌했다.


한시간 이상 기다려서 만난 꼬막비빔밥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그 지역 시장을 들려야 한다. 그래서 찾은 강릉중앙시장,  그 곳에도 여행 온 젊은이들로 북적댔다. 누군가가 여기 유명한 게 아이스크림 호떡과 닭 강정, 그리고 어묵 고로케라고 했다. 가게마다 방송에 출연했다는 광고 간판이 눈에 띄었다. 기다리는 줄들이 뒤엉켜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시 한 번 소셜네트워크의 대단한 위력을 느꼈다.


강릉의 힐링 여행은 먹방 여행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서울행 기차에 오른 승객들은 다들 먹거리 봉투를 들고 있었다. 함께 오지 못한 이를 생각하면서 맛있게 먹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정겨웠다. 그러나 서울까지 오는 내내 이런 저런 음식냄새가 짬뽕이 된 기차안 공기는 상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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