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감된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지지자와 여야 정치권, 특히 보수진영을 향해 어떤 메시지 한 줄 내놓지 않았다. 그런 그가 최근 한국당 지지세가 좀 오르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옥중메시지를 내놓은 것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12일자 칼럼에서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라는 제목으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안목, 최근 옥중메시지의 치졸함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고문은 “박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엔 오직 박근혜 개인만 존재한다. 온통 당신들이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 뿐이다”며 “국민에 대한 생각, 보수층에 대한 심려, 한국당의 진로에 대한 언급은 없다. 국민과 보수층 걱정 대신 책상 없다고 불평불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내놓은 옥중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도 “재직 시에도 청와대에서 독존하더니 옥중에서도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 감방 내 책상 의자, 수인 번호 등을 둘러싼 힐난 등은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낸 분 맞는가 싶기까지 하다. 수감된 지 678일 만에 최초로 하는 말이 한낱 불만과 불평에 그치고 있다. 문재인 세상에 대한 걱정과 경고도 없다”면서 ‘치졸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 고문은 “이제 박 전 대통령이 정치 안목이 어느 선에 머물러 있는 지를 미루어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당의 대응이다”며 “한국당이 다시 박근혜로 인해 과거에 휘말리는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된다. 지금 문정권이 끌고 가려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를 실감하는 이상 박근혜와 탄핵에 머물고, 도리와 배신을 논하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은 전당대회로 모두 털고 새 체제로 문재인 정권과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보수세력의 자해행위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끝맺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변론을 맡았던 석동현(58) 변호사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옥중메시지를 비판했다. 그는 아스팔트 위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명을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왜 위로 격려의 메시지 한 줄 안 보내고 책상과 의자를 안 보낸 것만 탓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1일 새벽 페이스북 글에서 “수많은 공직자와 군인, 교수 기타 전문가들이 적폐라는 구실로 감옥에 갇혀 있고 그 가정과 식솔들은 모두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파탄지경에 있다. 또 무엇보다 지난 2년 이상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들이 토요일마다 아무 보상 없이 아스팔트로 나와 더위와 찬바람 속에 박 대통령의 신원과 구명을 외치고 있다”며 “그 사람들에게 전직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단 한마디의 사과나 위로, 그리고 이 고난의 행군을 하루빨리 끝내기위한 짧은 격려 메시지 하나도 못 내보내나”라고 지적했다.
석 변호사는 “지도자가 어떻게 이토록 무책임하고 무신경할 수 있나. 이러한 처신은 나같이 표를 찍었던 사람도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솔직히 그러한 무사려에 욕이 나올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메시지로 ‘배박’(배신자 친박)으로 낙인된 황교안 전 총리는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옥중메시지 파문에 대해 “진박논란에 시련이 닥쳤다고도 하고, 연관검색어에 배신론과 한계론도 등장하였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논란에 휘둘릴 겨를이 없다. 제가 두려운 건 국민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적 가치와 신념을 국민속에서 교감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할 것”이라고 독자노선 의지를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출마선언을 하면서 '탈 박근혜'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렸고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면서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 더는 부정하지 말자”고 선을 그었다.
오 전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은 그 일가가 뇌물 수수 의혹을 받자, 스스로 ‘나를 버리라’고 했다”라며 “이제 박근혜, 이름 세 글자를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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