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 제1당, 2017년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 승리,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는 등 연전연승했다. 그러면 2020년 총선도 승리할 것인가.
물론 총선은 상대적이다. 야당이 잘 하면 여당이 실패하고 야당이 못하면 여당이 어부지리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평론가들은 민주당의 연전연승에 반신반의한다.
민주당 자력으로 총선의 벽을 성공적으로 돌파하려면 전제 조건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당의 이해찬 대표 리더십이 신뢰받아야 한다. 여기에 차기 민주당 대권주자가 여야 정치권을 압도하며 정국을 견인할 정도로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는 복장이었다. 2017년 대통령 선거와 2018년 6·13 지방선거의 압승을 이끌었다. 이어 출범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0년집권론'을 내세워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려 부심하고 있다. 당의 자신감을 북돋우며 과거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지율 관리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 야당에 약세를 보이지 않으려 끊임없이 정의당과 노동세력 등 진보진영과 손을 잡고 보수진영과는 편 가르기를 통해 결속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의 계속되는 헛발질은 아주 든든한 원군이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29~31일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선에 대한 민주당 지지는 여전히 높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일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 같은지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40%, 자유한국당 21%를 기록했다. 이대로만 가면 내년 총선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지나친 자신감은 독이 되는 측면도 있다. 이 대표의 ‘20년 집권론’ 등 언행은 때로는 신경질적 갑질과 선민의식적 오만으로 비쳐지고 있다. 장수는 자신만만해야 조직을 이끌 수 있다지만.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할 당대표가 스스로 저지른 잇단 말실수로 당의 점수를 까먹고 있어 신뢰가 높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김정호 손혜원 서영교 의원 등 일부 당 소속 의원들이 연속해서 일으키는 각종 악재의 대처에서 과연 여당대표로서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위한 것이고 공평무사한 것인가 하는 데 대해 의문을 사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 리더십의 약화는 본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 대표의 역할 중 하나가 차기 대권주자 관리인데 이 대표의 리더십이 존중받지 못하면 차기 대권주자가 민주당의 구심력에서 벗어나 각개전투를 벌일 소지가 커진다.
현재 이 대표가 걱정하는 것은 차기 대권주자들의 셀프낙마외 이로 인한 총선의 얼굴 부재다. 과거 자유한국당의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같은 특출한 대권주자는 총선의 얼굴이 돼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실형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김 지사에 대한 법정구속 1심 판결로 ‘안이박김 의 저주’는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3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등 혐의로 재판 중이어서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을 치우고 그 자리에 촛불의 상징을 새긴다고 발표한 뒤 ‘대권 스캔들’에 빠져들었다. 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공개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박 시장의 대권 조급증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지만 이 총리도 문재인정부의 총리라는 점에서 야당의 집중견제를 받으면 독야청정하기가 쉽지 않다. 유시민 이사장은 본인이 대권출마를 하지 않는다고 이미 선을 그어 대권후보가 되려면 번복, 내지는 거짓말의 부담을 안고 있다.
대권주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스스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당의 진로에 암운을 드리운다. 이것은 내년 총선을 앞둔 결정적인 민주당의 딜레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난채 떨어지고, 수시로 40%선 아래로 자유낙하하는 것은 당내 리더십 약화, 당내 의원들의 돌출행동, 강력한 차기대권주자의 부재라는 총체적인 흐름의 반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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