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표 경우 친박당 태동 가능성도, 김진태 약진 태극기 세력 영향권에 놓일 것—
한국당의 미래와 내년 4·15 총선 성적표는 2·27 전당대회 결과에 직결된다. 각종 여론조사와 현장기류를 종합하면 ‘어당황(어차피 당대표는 황교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초반의 황교안 대세론이 무뎌진 것은 사실이다. 오세훈 후보의 중도세력 통합론이 국민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갔다. 청치초년생 황 후보의 실수도 점수를 잃게 했다. 황 후보는 “탄핵을 극복하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탄핵은 무효”라는 한국당 김진태 의원에 끼여 갈팡질팡했다.
전당대회에 임박한 여론조사를 보면 오세훈 후보가 민심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역대 정당내 선거처럼 민심이 당심을 흔들 여지가 적지 않다. 2012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당심에서 밀렸지만 민심의 우위로 대권후보를 거머쥔 적이 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보듯 오 후보의 민심우세로 전대 막판에 지지율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 후보는 토론회 등에서 개혁보수·태극기부대를 한꺼번에 껴안으려다가 정치적 리더십의 불안감을 표출했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박근혜 탄핵’에 발목 잡혀 한 발자국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황 후보의 애매한 태도가 일조했다.
지난 19일 TV조선에서 개최한 한국당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OX’ 질문에 ‘X‘를 들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답하고,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에 동조함으로써 탄핵불복 프레임에 빠졌다. 이로 인해 ‘황 세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황교안 후보가 좀 더 미래지향적이었다면 현 정권과 어떻게 투쟁할 것인지, 당을 어떻게 대안정당화할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실력대결을 벌였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민심이 당심을 뒤흔들기에는 어려운 구도임이 분명하다.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국당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로 결정된다. 더구나 38만여명의 한국당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박근혜 지지세가 강한 영남이 절반이다. 당심을 쥔 사람이 승리하는 구도다. 황 후보가 여전히 당심 조사에서 오 후보를 더블스코어차이로 앞서는 것은 ‘어당황’ 가능성을 높인다.

현장유세와 TV토론회에서 3명의 대표 후보의 진로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황교안 후보가 대표로 당선되면 친박계 의원들 득세로 ‘박근혜 시즌 2’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세훈 후보는 중도적 색채를 가미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친박당 태동 등 분열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김진태 후보는 아스팔트 우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 노선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중원 확보 전쟁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세 후보는 마지막 유세인 22일 성남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내년 총선의 비전을 두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황 후보는 "내년 총선승리의 필수조건은 대통합이다. 자유한국당 깃발 아래 자유우파를 하나로 모으고 청년과 중도층을 끌어안겠다. 당을 통합하고 자유우파를 하나로 만들 당대표, 저 황교안이다"라며 몰표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탄핵총리임에도 탄핵을 부정하는 오락가락, 우유부단 대표로는 내년 총선 필패"라며 "반성과 겸손으로 일반 국민들의 마음, 말 없는 다수, 중도층의 표를 얻어내야 겨우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진태 의원은 "총구를 문재인 정권에 대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에게 대고 있다. 내부총질을 하지 않나, 희생양을 찾지 않나. 이래서야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들은 이 3명 중 한 명에게 한국당의 내년 총선과 대한한국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 한국당 당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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