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경제제재 압력 지속과 비핵화 요구에 반발하며 핵실험 재개를 시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 성명 발표도 예고했다. 공개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회담 이후 북한의 영변핵시설 가동 움직임에 거듭 실망을 언급하고 미국의 대북제재 발언이 강화되는데 대한 견제와 반발로 풀이된다.
최선희 부상이 언급한대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핵실험을 재개하면 한반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북관계가 악화되고 한미동맹도 북한의 이간질로 흔들릴 소지가 크다.
지난 2월28일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5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평양에서 각국 외교사절, 외신기자 등을 상대로 연 기자회견에서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거나 이런 식으로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지난달 김정일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 북한은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지, 그리고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등을 곧 결정할 것"이라면서 핵-미사일 실험 재개도 경고했다.
최 부상은 나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예고했다.
이번 발표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 정부의 첫 공식성명이다.
회견에서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맹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양국 정상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좋고, 케미스트리(궁합)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며 정상 간의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최 부상은 회담 결렬 후 김 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평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김 위원장은 ‘우리가 이 기차 여행(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며 “미국의 강도적 입장이 결국 상황을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했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며 “분명한 것은 미국이 이번에 황금 같은 기회(a golden opportunity)를 날려버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부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 중재 역할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도우려 하고 있지만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기 때문에 ‘중재자(arbiter)가 아닌 플레이어(player)’”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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