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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따로 전 총리 차남 고이즈미 신지로, 포스트 아베로 떠올라
  • 기사등록 2018-04-02 23:05:48
  • 기사수정 2018-04-02 23: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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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포스트 아베' 주자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가 부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과 관련된 재무성의 문서조작 사건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일본인들이 대안을 모색하는 상황이어서 미래일본의 리더십으로서 주목된다.
요미우리신문이 2일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집권 자민당의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수석 부간사장이 30%로 1위를 차지했다. 37세의 고이즈미 수석 부간사장은 지난 2월 조사에서는 25%로 2위였다.
2월 조사에서 32%로 가장 많이 꼽혔던 아베 총리는 이번에는 6%포인트 하락 한 26%로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아베 총리가 53%의 지지를 얻어 여전히 굳건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22%로, 지난 2월(21%)과 거의 비슷한 지지를 받았다.


▲ 외모와 달변, 카리스마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의원.


사자머리 고이즈미 준이치로(76· 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은 일본 정치의 아이돌이다. 자민당의 이케멘(꽃미남)으로 불리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포스트 아베' 후보군의 한명으로 떠올랐다.

키는 작지만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달변이 합쳐져 자민당 정치인 중 발군의 인기다.
지난달 요미우리신문과 와세다대 현대정치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정치인 호감 온도 조사'에서 60.7도(度)를 받았다. 49.7도를 받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멀찍이 따돌린 압도적인 1위다.
그는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아 28세에 처음 당선된 뒤 작년 총선 때 4선에 성공했다. 그간 고이즈미 수석 부간사장은 문서조작 문제에 관해 "모든 권력은 부패한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아베 총리를 견제하는 한편 정권에 비판적 자세를 보였다.

지난달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 부부가 연루된 권력형 특혜 스캔들을 덮기 위해 재무성이 조직적으로 공문을 고쳐 쓴 사실이 들통 나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부글부글 끓는 민심과 반대로, 자민당 잠룡들은 아베 비판을 자제했다. 아베 총리가 되살아날 경우, 자기가 던진 비판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위험도 있었다. 이때 유일하게 직언을 계속한 게 고이즈미 부간사장이었다. 재무성 공문 조작 의혹이 터지자마자 고이즈미는 "사실이라면 이제까지와 질이 다른 문제"라고 했다. "자민당은 관료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정당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관료에게 사표 받고 꼬리를 자르려던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할 말이 없어졌다.

야당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전 국세청장을 국회에 부르라"고 요구해 자민당 지도부는 전전긍긍했지만, 고이즈미는 "불러야 한다"고 했다.
이런 직선적이고 용감한 행보가 먼 미래의 총리 후보던 고이즈미를 '차기 혹은 차차기' 총리 반열에 올려놓았다.

고이즈미의 집안은 정치명문가다. 고이즈미의 증조부는 식민지 시대 거물 정객(12선) 고이즈미 마타지로(小泉又次郞)다. 이 사람 딸이 가난한 남자에게 반해 사랑의 도피를 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직공을 전전하다 주경야독 끝에 보수 정당 사무직이 된 남자였다. 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처음에 펄펄 뛰다가 결국 딸이 택한 남자를 데릴사위로 들였다. 이 데릴사위가 훗날 방위청장까지 올랐다. '안보 사나이'라 불리는 고이즈미 준야(小泉純也)다. 거기서 태어난 아들이 고이즈미 전 총리다.

젊은 고이즈미의 인기를 한눈에 보여준 장면이 작년 총선 때 펼쳐졌다. 고이즈미는 미군 부대가 있는 요코스카가 지역구다. 광택 있는 야구 점퍼에 호랑이, 독수리, 용을 큼직하게 수놓은 일명 '스카잔 점퍼'가 이 동네 명물이다.
고이즈미는 5만8000엔짜리 녹색 스카잔을 입고 유세했다. 이 장면이 전국에 방송된 뒤 해당 품목이 며칠 만에 전국적으로 품절됐다. 사람들은 "양복 입은 중년의 유세만 보다, 꽃미남이 캐주얼 입고 박진감 있게 연설하니 신선하다"고 열광했다.
작년 10월 총선 후 아베 총리가 고이즈미를 '수석 부간사장'으로 전격 발탁한 것도 그런 이유다. 10~20선 의원이 수두룩한 일본 정계에서 4선은 아직 '주니어'이지만 당 중책을 맡긴 것이다.

고이즈미 말투와 외모는 전성기 때 아버지의 판박이다. 그의 연설은 쓴소리가 많고 돌직구 표현이 많지만 결코 막말까지 안 나가고 '선'을 지킨다. 긴말 없이 박력 있게 정곡을 찌르되 잘난 척하지 않는 말솜씨다.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이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한가' 조사했다. 고이즈미는 닛케이 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1) 전 방위상(25%)과 아베 총리(24%)에 이어 3위(22%)를 했고, 교도통신 조사에선 한 계단 더 치고 올라가 이시바 전 방위상(25%)에 이어 2위(24%)를 하며 아베 총리(22%)를 3위로 떨어뜨렸다.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차기'는 확실치 않을지 모르지만, '차차기'는 가장 유력한 주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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