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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기념식 가수 이효리와 이은미, 루시드 폴 시낭송 노래 해
  • 기사등록 2018-04-03 11:25:20
  • 기사수정 2018-04-03 14: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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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39)가 유가족의 반대에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은미와 루시드폴도 참석해 노래를 불렀다. 가수들이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4년 국가기념식으로 격상된 뒤 처음이다.

이효리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참석한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기념시를 낭독했다. 제주에서 민박집으로 유명한 이효리는 제주 4·3평화공원 일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이종형 시인이 쓴 '바람의 집'을 낭독했다. 화장기를 싹 지운 모습이었다.

가수 이은미는 찔레꽃을 부르며 유족을 위로했다.


▲ 사진=SBS


'바람의 시'는 제주 문인 이종형 시인이 쓴 작품.

당신은 물었다/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4월의 섬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동백꽃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
섬은 오래전부터 / 통풍을 앓아온 환자처럼/살갗을 쓰다듬는 손길에도/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러댔던 것/

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서 있는 자리가/바람의 집이었던 것/

이효리는 이산하 시인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를 낭송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사에 이후 김수열 시인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를 낭독했다.


▲ 가수 루시드폴.


이날 행사엔 제주에 사는 또 다른 가수 루시드폴(42)이 ‘4월의 춤’을 노래했다.
루시드폴의 곡 '4월의 춤'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 '슬퍼하지 말라고 원망하지 말라고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테니' '용서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한다지' 등 서정적인 가사로 돼 있다.
그는 지난해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에 출연했다. 감귤농사를 위해 제주도에 내려와 살면서 제주 4.3 사건이 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의 봉기와 정부군 진압대 사이에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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