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수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느껴 괴리가 크다. 또 품목별 물가상승도 양극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무상으로 퍼붓는 무상정책에 해당하는 물가는 하락하지만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공공서비스 분야 물가는 고공행진을 해 양극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2015년=100)로 지난해 5월보다 0.7%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0.2%포인트 상승했다.전월보다 전기·수도·가스, 서비스는 변동 없으며, 농축수산물은 하락했으나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업제품 상승으로 전체는 0.2% 상승했다.
정부의 복지혜택 확대에 따라 무상으로 지급받는 것들이 물가 상승을 끌어내렸고 채소나 내수 부진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5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상승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교통(2.3%), 음식·숙박(0.2%), 기타 상품·서비스(0.3%), 주류·담배(0.4%), 의류·신발(0.1%), 주택·수도·전기·연료(0.1%), 교육(0.1%)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평소 즐겨 찾는 김밥, 자장면, 떡볶이 등 국민음식이 4%를 웃도는 상승을 보여 괴리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물가상승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택시요금(15.0%), 시외버스료(13.4%), 고속버스료(8.0%)가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 체감물가상승은 훨씬 높게 느껴진다.
서비스물가 상승폭은 전년 대비 0.8%로 올해 들어 둔화하는 추세다. 이는 건강보험 보장 확대, 통신비 인하,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 정부의 각종 무상 혜택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품목별로 보면 고등학교납입금(-2.6%), 학교급식비(-41.3%), 휴대전화료(-3.4%), 병원검사료(-7.3%), 입원진료비(-1.7%) 등이 서비스물가를 끌어내렸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저물가가 지속되자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만 갖고 경기 부진을 판정하긴 어렵고 다른 지표를 같이 봐야 한다"며 "내수 부진이 약간 포함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낮은 석유류 가격과 무상급식, 무상교복, 무상교육 등의 영향으로 저물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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