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네이버쇼핑에서 식용 또는 치료 목적으로 판매중인 제품들=한국소비자원
최근 홈쇼핑이나 방송에서 이름도 생소한 건강 식품들이 유행하고 있다. 많이 구매한다는 호객행위에 귀가 솔깃한 제품들이 많다. 이틈에 끼여있는 식품 중 하나가 살구씨다.
4일 한국소비자원은 살구씨를 다량 섭취하면 살구씨의 아미그달린 성분으로 시안화 중독으로 인한 구토나 간 손상, 혼수상태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미그달린이란 살구·복숭아 등의 핵과류 씨앗에 있는 시안배당체로서, 효소에 의해 독성성분인 시안화수소(HCN)로 분해되며 과다 섭취할 경우 시안화수소 중독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
특히 살구씨를 고용량의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면 시안화수소 생성이 빨라져 인체에 유해함에도 암 치료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는 이들을 병용한다는 사례가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의약품을 직접 투여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지만 직접 주사제를 투여한다는 사례도 빈번하게 확인됐다.
살구씨는 식품 원료로 사용 금지돼 있다. 미국 FDA는 아미그달린(레트릴)을 말기 암 환자의 대체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가한 바 있으나, 1977년 임상 시험 결과 암 치료에 효과가 없음을 이유로 허가를 취소했다.
시판되고 있는 살구씨 식품류 = 한국소비자원 네이버 쇼핑에서 ‘살구씨’ 혹은 ‘행인’으로 검색하면 화장품 등을 제외하고 13개 품목 40개 제품이 식품, 치료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 중 식품은 39개로 통씨 15개, 캡슐 5개, 두부 형태로 만든 제품 4개 등이 있고 주사제 형태(1개)로도 판매되고 있다.
행인두부(杏仁豆腐)는 푸딩과 비슷한 중국의 전통 디저트 요리로 살구씨를 식품에 사용 가능하도록 규정한 일본에서 흔하게 먹는 음식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유통이 불가능하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자발적 회수·폐기 및 판매 중지를 권고했고,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 및 보건복지부에는 ▲살구씨 관련 식품·주사제의 유통·통관 금지,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관련 규정의 명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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