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 ''블록체인 그 가능성에 첫발을 내딛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S10 시리즈에 처음으로 블록체인 '키스토어'라는 앱을 선 탑재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이 앱은 외부 해킹에서 가상 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콜드 웰렛'이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그라운드X를 통해 다음 달 클레이튼(Klaytn)이라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카카오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을 국내외 26개 스타트업에 제공해 생활형 앱을 선보이는 형태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도 작년 선보인 '링크체인' 이라는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총 5개의 앱을 제공한다. 라인은 앞으로 아시아 전역의 스타트업에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 SDS는 국내 수산물 가공업체들의 협의체인 ASK 수출협의회와 손잡고 수산물의 양식, 출하, 유통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한다. LG CNS는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지역 화폐 발행 사용자 인증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제공한다. 현대차 그룹의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도 자동차용 부품 생산부터 조립, 완성차 주행 이력과 수리현황 등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페이스북, 라쿠텐과 아마존 등 세계 IT기업들이 이미 앞다투어 블록체인 기술 서비스 개발에 뛰어 들어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블록체인(blockchain) 이란 중요한 데이터를 줄줄이 연결된(체인 chain) 조각들(블록 block)로 나눠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된 수많은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데이터가 한데 모여 있지 않고 내용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블록체인은 보안성이 뛰어나고 투명성이 보장되는 장점으로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한 때는 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었던 가상 화폐 시장도 등락폭이 안정되면서 신뢰를 회복해 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상거래질서 등 기존 사회질서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더욱 안전해지고 편리해진다. 가식과 거짓이 사라지고 진정과 진실이 드러나는 세상이 온다. 투명성과 신뢰성이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하고 인권과 자유가 보장된 진정한 민주화가 실현된다. 인간이 과학기술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닌 과학기술이 인간의 권리를 되찾고 인간을 완성시킬 것이다.

누구도 정보를 독점하거나 해킹할 수 없고 권력으로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거짓 정보로 갑질을 할 수 없는 이상 사회가 실현된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블록체인에 대해 무지해 골치 아픈 가상화폐 투기 수단 정도로 보고 법으로 규제만 해왔다. 전 세계 국가가 시장을 점령한 후에 막장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정신을 차리고 이제 눈을 뜬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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