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화엄사를 출발하여 1시간 정도 달려 성삼재에 도착했다. 성삼재에서 심신을 가다듬고 노고단으로 향했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로 민족 신앙의 영산이라고 한다. 나도 길을 가며 삼신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인생길 굽이굽이 굽어 살펴 주시라고 기도한다 .
노고단정상을 향하면서 민족의 아픈 역사가 강하게 다가왔다. 정상이다.
노고단정상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손이 닿을 듯 하다. 나의 소리를 삼신할머니가 들어주실 것 같다. 잠깐 기도했다. '이 세상 두루두루 보살펴주십사' 하고 기도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다.
지리산에 얽힌 아픔의 역사 속에 수많은 사람들의 한이 서린 곳 '지리산'이라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생각하며 잠깐 명복을 빌었다.
지금도 우린 강대국 사이에서 각종 어려움에 자강과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0년대까지는 사상과 이념의 대립으로 수많은 아픔을 겪었다면 지금은 국제정세가 철저하게 자국의 실리위주로 가고 있는데도 우린 정치인들의 몰지각한 이념분쟁에 국민들까지 이쪽저쪽 편 가르며 이념과 사상 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말 안타깝다.

노고단 가는 탐방로에 각종 야생화가 피어 있다.
산목련과 붉은 병꽃나무, 이팝나무, 창포, 민들레 등 이름 모를 꽃들이 나를 유혹한다. 피부에 닿는 찬바람을 느끼며 저 가녀린 야생화의 잔잔하면서도 우아하고, 소박한 듯 화려함에 가는 곳곳 눈을 떼지 못하겠다.
이 영롱한 새소리는 또 무언가? 황홀하다.
야생화가 예쁘다. 소녀같다. 안개가 몰려온다. 비가 오려나 보다. 내려가자.
인생도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듯이 산을 올라왔으니 이젠 내려가야 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면 그 어떤 인생길도 살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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