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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에 현금 줘 인기 얻었으나...지지율에 취해 몰락한 좌파 지도자 - 룰라 '진보의 아이콘'서 '부패의 상징'으로
  • 기사등록 2018-04-07 20:54:51
  • 기사수정 2018-04-11 17: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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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든 우파든 지지율에 취해 독주하면 끝내 망한다는 교훈 주는 것―


브라질 룰라(73) 전 대통령은 2010년 퇴임 직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무려 87%였다. 그는 지지층에 현금을 직접 뿌렸다. 전투기를 살 정부예산을 전용해 서민층에 현금을 생활비로 매달 주었다. 부자들에겐 세금을 높이는 이른바 부자증세를 하고 최저 임금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그래서 그는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2연임 한 뒤에도 인기가 높다. 최근 3선에 나선 그를 지지층은 열광했다. 그런 좌파지도자인 그도 집권 때 비리사건이 드러나 발목이 잡혔다. 좌파든 우파든 지지율에 취하면 급추락한다는 것을 룰라는 보여준다.



그는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호화 아파트를 제공받은 혐의로 작년 7월 1심 재판에선 징역 9년6개월형을, 그리고 올 1월 2심에서 징역 12년1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연방대법원은 6일 룰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노동자 계급의 영웅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2003년과 2006년 연거푸 대통령에 당선돼 8년 간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올해 10월 대선에서 좌파 노동자당(PT) 후보로 3선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우파 진영에서는 그를 ‘부패의 상징’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선두에 검찰이 서 있다. 정부는 대중동원도 한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브라질 곳곳에서 룰라의 구속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룰라 전 대통령이 구속된다면 10월 브라질 대선은 우파 진영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집권 때 지지층 가정에 매달 생활비를 현금으로 지원한 룰라 전 대통령.


룰라는 구두닦이 소년, 철강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 노동자당(PT)을 이끌며 2002년 대선에서 승리, 브라질 사상 첫 좌파 정권을 탄생시켰다. 과감한 중도 실용노선을 채택, 국가 부도위기에 처한 경제를 회생시키며 연임에 성공했다.
후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경제정책 실패와 정부 회계 스캔들 등으로 2016년 탄핵당한 후, 룰라는 정치 재개를 선언했고 최근까지 높은 지지를 얻고 있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정치화된 사법당국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라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구속된 한국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도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한다. 어디서나 권력의 끈이 떨어지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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