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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장 3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문재인 정부와 함께 완성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회견에서 “문재인과 함께 하겠다”고 천명한 것 이상으로 관심을 끈 것은 출마선언 장소였다. 그는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박원순 시장이 12일 민주당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박원순 시장에게 민주당은 고향처럼 익숙한 곳이 아니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되자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출마를 선언했고 2014년 재선 때는 서울시민청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7년 전 보궐선거 때 경선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자 민주당은 초상집이었다. “60년 동안 지켜온 전통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건 충격이다” “이게 제 1야당의 모습인가? 굴욕이다” “불임 정당이 됐다. 당 조직이 흔들리고 있고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아우성 속에 당시 박 시장은 입당해달라는 당의 구애 손길을 매몰차게 뿌리쳤다.
자유주의자로서 손색이 없던 그가 “내가 잘못을 했어도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다”며 돌아온 탕아처럼, 그것도 정당주의자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민주당사에서 왜 출마선언을 했을까.
박 시장측은 이렇게 설명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시대적 가치인 ‘정의, 안전, 통합, 번영, 평화’가 지난 6년 시정에서 박 시장이 민주당원으로서 지켜온 가치와 일치함을 확인하고 서울을 기점으로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쉽게 말하면 이제사 당이 제대로 굴러가니 마음에 들고 이번 지방선거는 자신이 앞장서서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다. 더 쉽게 말하자면 곧 다가올 서울시장 경선 때문이다. 취약한 당내지지 기반을 넓히는 게 박 시장에겐 지상과제다. 여기서 밀리면 경선 승리가 보장이 되지 않는다.


▲ 2011년 10월 서울시장 후보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이긴 박원순 서울시장. 패배한 박영선 의원이 축하하고 있다.


박 시장의 변신에 민주당 사람들은 정치적으로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정치인의 일관성, 정당 민주주의 측면에서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두 차례 서울시장 선거에서 첫 번째는 입당하지 않고 두 번째는 나홀로 선거를 했다. 당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그러던 박 시장이 민주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하니 축하를 할 일이지만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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