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길거리 흡연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물론 금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흡연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지나가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불쾌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간접흡연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15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건강증진법에 따라 실내 흡연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이런 여파로 흡연자들이 길거리에서 몰려나와 흡연을 하면서 골목길과 건물 인근 공간은 '집단 흡연장소'가 돼버렸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흡연과 간접흡연 경험에 따른 담배 규제 정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간접흡연 노출을 자주 경험하는 장소로 길거리가 85.9%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아파트 베란다·복도·계단(47.2%)으로 나타났다.

실내 흡연을 금지한다고 해서 담배를 끊는 것은 아니다. 결국 피우는 장소가 변경됐을 뿐이다. 가족이나 동료에게 줄 피해를 이웃이나 길을 가는 타인에게 주는 꼴이다.
과천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길을 가다보면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에 더 늘어난 느낌이 든다. 지역커뮤니티에도 길거리 흡연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지만 달라진 게 없다.
시내 대표 빌딩인 KT건물의 경우 흡연실이 있지만 바로 옆 인도와 상가 앞 주차장에는 흡연자로 가득하다. 코오롱 사옥의 경우 흡연실을 폐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코오롱 건물 주변은 흡연자들로 북적거릴 때가 많다. 결국 코오롱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려면 밖으로 나와 길가에서 피울 수밖에 없다.
흡연 자체가 불법이 아닌 이상 흡연자들의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 캠페인이나 클리닉을 활성화해 흡연 인구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지만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수가 사용하는 빌딩에 흡연실 설치, 길거리에도 특정 장소에 흡연부스를 설치해야 될 것 같다.
과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 옥상 흡연이 가능한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 면서 " 건물 내 흡연 시설을 만들어 달라고 공문을 계속 보내고 있다" 고 했다.
건물내 환기가 잘되는 흡연실을 설치하거나 옥상에 널찍한 흡연 공간을 마련해 길거리 흡연의 폐해를 줄이는 기업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이 겪을 고통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금연지도원이 활동을 강화하고 상습 흡연 장소에 플래카드는 붙여도 흡연자들의 자정 노력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담배피우는 사람들을 피해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과 여기 저기 버려진 담배꽁초로 지저분한 과천의 길거리가 달라질 수는 없는 것인지, 우리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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