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오후 7시6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원에서 새마을 지도자 행사를 마친 뒤 전용헬기를 타고 강 여사가 안치된 부산 모 병원으로 향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임종한 문 대통령은 강 여사의 장례식을 3일 가족장으로 31일 치르기로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조문과 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족장 중에도 결재 등 대통령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떠나 저와 가족 지켜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이제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별세 하루 뒤인 이날 오전 5시30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이어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며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남겼다.
또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주말인 지난 26일 헬기를 타고 모친을 병문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추석 연휴 때에도 강 여사가 사는 부산 영도를 찾아 시간을 보냈고 지난 8월16일 하루 연차를 내고 주말간 양산 사저에 머물면서 강 여사를 방문했다.

강 여사는 625때 남하한 실향민이다. 함경남도 함흥시청 농업과장을 지낸 남편 고 문용형씨와 1950년 경남 거제로 피란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7세 때 부산으로 이사했다. 강 여사가 생계를 책임졌다고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문 대통령이 밝혔다. 강 여사는 행상과 연탄 배달 등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남3녀 중 장남이다. 그는 자서전에서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고 썼다. 그러면서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어머니의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적었다.
강 여사 간병은 그동안 문 대통령의 막내 여동생 문재실(57)씨가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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