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춘 원로 희극인이 2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3년 경북 영주시 안정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임진상, 별명은 껍죽이며 종교는 천주교인으로 세례명은 요셉이다.
어린 시절 한국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고아로 구두닦이와 냉차 장사를 했다.

그는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숙식을 제공해 준다는 안내문을 보고 무작정 연극배우를 지망했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 있는 용산 중학교를 졸업한 후 1952년 극단 동협의 '피어린 역사'로 데뷔했다. 당시 최고 희극배우 김희갑의 소개로 구봉서를 만나 쇼 무대의 배우로 진로를 바꿨다.
1960년 후반부터 MBC '웃으면 복이 와요'로 본격적인 코미디언으로 활약했으며, 1970년 TBC로 옮겨 서영춘 등과 함께 '고전유머극장', '명랑극장' 등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주로 하인이나 졸개 같은 배역을 맡아 우스꽝스러운 바보 연기와 인정 많고 어리숙한 아저씨 역을 잘 했다.
그 외도 '부부 만세', '탈선 춘향전', '웃는날 좋은날', '소문난 부부' 등의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아이구야~'는 그의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6년에는 '신혼소동', '7인의 말광량이' 1979년 '축 총각졸업', '아니 벌써', '너는여자 나는남자'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1980년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불어 닥친 사회정화 바람으로 방송가를 잠시 떠났다.
당시 정부는 세계장애인대회 개최를 이유로 코메디 프로그램을 축소 폐지하고 바보 코메디를 근절한다며 희극인을 억압했다.
1970년에서 1980년대에 김희갑 구봉서 백남봉 서영춘 곽규석 등과 함께 1세대 스타 코메디언과 함께 한 시대의 황금기를 누렸다.
1977년 TBC 남자 연기상, 1978년 TBC 최우수연기상, 1979년 KBS 특별상을 받았다.
1992년 연예계를 은퇴했으며 1995년 북지재단 노인복지후원회를 창립해 봉사활동에 주력했다. 전국을 순회하며 노인을 위한 코메디쇼로 봉사활동을 벌였다. 2010년 희극인 최초로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가장 좋은 보약을 주는 희극인들은 저질이라는 의미의 '삼마이' 가 아니거든요 항상 웃음과 즐거움을 주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고 희극인들을 대변했다.
임희춘 희극 배우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연기와 봉사활동의 영상과 감동은 우리에게 남아있다.
우리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황당할 때나, 화날 때도 그는 우스꽝스러운 바보의 모습으로 익살과 웃음으로 우릴 웃게 만들었다.
세상엔 슬픈 사람과 화난 사람이 너무 많이 있다. 이 분들의 눈물과 분노를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똑똑한 사람으로는 안 된다.
바보와 같은 임희춘 깝죽이의 익살로는 가능하다.
다시 한 번 깝죽이가 윤회환생을 한다면 희극인 바보 군단을 창단해 이 사악한 세상을 해학의 폭풍으로 뒤 흔들고 뒤집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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