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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밥솥을 분실하거나 깨뜨려서는 안 된다 - [이동한의 세상읽기] 역대 대통령 공과평가에 대해
  • 기사등록 2020-02-11 11:59:46
  • 기사수정 2020-02-14 23: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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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남긴 명언 혹은 상징적인 표현을 보면 그 시대의 상황과 치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초대 이승만은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고 말했으며, 윤보선은 "반공 자유 민주통일이 민족의 지상명령이다"는 말을 남겼다. 

박정희는 "평시에 땀을 많이 흘리면 전시에 피를 적게 흘린다"는 말을 남겼으며, 전두환은 "광주는 총을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다"고 했다, 

노태우는 "식탁의 귤도 껍질을 벗겨야 먹을 수 있다"고 했으며, 김영삼은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을 했다.

 김대중은 "북한은 핵을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말을 했으며, 노무현은 "대한민국에 공산당이 허용돼야 민주주의가 된다"는 말을 했다. 

이명박은 "태산을 움직여 길을 낼 수 있다면 서슴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으며. 박근혜는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 준다"라고 했다.

 문재인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을 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에 대해서는 공정한 평가가 나올 수 없다. 평가하는 사람들이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역대 대통령들이 밥솥을 사용한 유머 속에도 그 당시의 대통령을 평가할 수 있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승만은 미국에서 돈을 빌려 가마솥을 장만했지만 밥 지을 쌀이 없었다. 박정희는 농사를 지어 밥솥에 밥을 했지만 정작 본인은 맛도 못 보고 갔다. 

최규하는 밥솥 뚜껑을 열다가 손만 데었고, 전두환은 밥솥에 밥을 지어 일가친척끼리 모여 나누어 먹었다. 

노태우는 밥솥에 남은 누룽지를 긁어 혼자 다 먹었다. 김영삼은 밥솥 바닥을 긁다가 구멍을 냈고 김대중은 국민이 모아준 금과 신용카드로 빚을 내 미국에서 전기밥솥을 하나 사왔다.

 노무현은 110볼트 짜리 밥솥을 220볼트에 잘못 꽂아 밥솥을 태우고, 이명박은 밥솥 기술자인 줄 알았는데 어디 꽂는지도 모르고 삽질만 했다. 

박근혜는 식모인 최순실에게 밥솥을 맡겼다가 도난당했다. 문재인은 밥을 해 배 부르게 나눠 먹고 밥솥을 깨버리고 공평하게 됐다고 했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공정하게 하기가 어렵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등의 진영논리에 빠져 있고 인지편향성이나 주관적인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역사를 평가하는 데도 역사를 해석하는 학자의 사관에 따라 달라진다. 바른 평가가 나오려면 역사가 더 흐른 후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에 대한 평가를 놓고 극렬한 논쟁을 하면서 국력을 소비하는 것은 헛된 짓이다.


더욱 과거 대통령을 이념의 양 진영으로 나누어 국론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무기로 삼는 것도 저승에 계시는 대통령들도 원치 않는 일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해 정치하고 경제를 살리자는 목표 아래라면 진보와 보수가 서로 편을 가르고 싸워도 된다. 싸울수록 부패하지 않는다. 


여야 총선도 삼권분립도 그런 충돌이 필요하다. 국민이 맡긴 밥솥을 고장을 내거나 분실해서도 안 되며 깨뜨려서도 안 된다. 잘 사용해 맛 좋은 밥을 지어 온 국민을 골고루 먹여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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