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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철의 일침› 낡은 인물 김종인 영입카드, 유승민 견제용? - 김형오-황교안-김종인 삼각 갈등, 커지는 총선공멸 우려
  • 기사등록 2020-03-13 17:15:26
  • 기사수정 2020-03-17 09: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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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는 내부 반발을 산 30대의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강남병 공천을 하루만에 철회하면서, 인간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정은 복잡하다. 그의 사퇴는 강남병 공천 잘못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 황교안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삼각 갈등의 산물이다. 



어렵게 손을 잡았지만 끝내 갈등의 골만 깊어진 채 갈라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 


김 위원장은 이날 사퇴하면서 이석연 부위원장이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황 대표 주변에선 이를 인정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차제에 공관위를 전면 교체하거나 국민배심원단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뺏긴 공천권을 황 대표가 다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황 대표와 측근들의 행보에 대해 공천권 장악 의지로 읽혀 당내우려가 커지자, 이날 밤 황 대표가 주재한 대책회의에서 이석연 대행체제의 수용을 발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다. 

황 대표 측근들이 공관위의 독립성을 흔들고, 공관위에 대해 험구를 늘어놓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한 과도한 집착, 이 같은 김 전 대표를 영입하는 것이 어떤 창의적 대안이라기보다 과거의 문재인 대통령 따라하기라는 지적, 당내  경쟁자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비판 등이 혼재돼 있다.


황 대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영입하고 전권을 준 결단은 중도보수층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 덕에 황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 위기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위기를 극복한 것도 분명하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머뭇대다 종로출전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공천 작업이 착착 진행된 것도, 중진의원들이 헌신과 희생의 몸짓을 보이며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것도 모두 김형오 공관위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황 대표 측은 김 위원장이 황 대표 측근과 친박 의원들을 컷오프 시키는 등 칼을 휘두르자 그동안 불만을 표출하며 초조감을 보인 것 또한 사실이다.


황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인천연수을 민경욱 의원을 구하기 위해 재심을 요청, 경선하도록 변경시킨데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 당 일각에서는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 의원이 탈락한 것은 친박일 뿐 아니라 그동안 그의 막말 사례가 너무 많았다는 점에서 공관위 컷오프 결정이 이해되는 측면이 많았다는 것이다.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를 영입한 뒤 선거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황교안 대표가 4년 후 다시 김 전 대표를 영입해 선대위 얼굴을 맡기려는 것에 대해 '문재인 따라하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8순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도 재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의 영입으로 중도층 표심에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그가 조건으로 내건 공천 변경권을 주겠다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다. 


통합당이 새로운 인물로 새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낡은 인물을 끌어들이는 것은 시대퇴행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득보다 실이 많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좌우를 넘나드는 그의 정치권 편력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보수층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그가 공천이 확정된 태영호 강남갑 예비후보에게 “국가 망신”이라고 주장한 것 등 최근 여러 인터뷰 내용도 시대적 흐름과 헌법정신 등에 대한 균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태 후보가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통합당 후보 등에 칼을 꽂느냐”며 "나는 뇌물수수로 실형을 산 적도 없다"고 김 전 대표의 동화은행 비자금사건 집행유예형을 들춰내며 반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김 전 대표를 향해 "사과하라"고 가세했다. 


김 전 대표의 공관위 흔들기로 모처럼 통합의 호기를 맞은 통합당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국면이다.  


당내 일각에선 “선대위원장으로 적극 검토되는 사람이 공관위를 흔드는 것은 또 따른 갈등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 8순의 노정치인이 선대위원장을 맡은 뒤 사사건건 자기 고집만 피울 경우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의 내부갈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그의 영입을 반대하고 있다. 


보수통합을 성사시켜 모처럼 중도층으로 기반을 넓히는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의 공천갈등은 또 다른 암운을 부르고 있는 형국이다.


황 대표에게 한두 명의 자기 사람 챙기기가 뭐가 그리 중한지 모르겠다.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유승민 전 새보수당 의원을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모셔오면 될 것이다. 

굳이 선거철만 되면 여기저기 옮겨 다닌 노정객 김종인 전 대표를 불러들여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보다 그게 더 현실적이고 중도층에 호소력이 생길 것이다.  


황 대표가 다시 리더십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면 보수 야당의 자멸일뿐 아니라 황 대표 본인의 정치적 미래도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황 대표는 그 엄연한 사실을 모르지 않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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