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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철의 일침› 한선교의 공천 쿠데타, 황교안 단호해야 - “비례대표 후보 선정, 정당의 지향점과 미래성, 전문성과 배려, 공감의 원…
  • 기사등록 2020-03-17 09:13:13
  • 기사수정 2020-03-20 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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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당권을 잡자 지난해 3월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측근이었다. 

개인적 말실수와 폭언 논란으로 3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지만 황교안 대표의 정치권 진입과정에 역할을 하면서 이후에도 측근 역할을 했다. 


통합당이 위성비례정당을 창당하면서 그에게 대표를 맡긴 것도 황 대표가 믿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하지만 황 대표의 오판이었다.

미래한국당 한 대표가 황 대표의 뒤통수를 쳤다.

16일 비례대표 후보 심사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체제에서 영입된 인사 대부분을 당선권에서 배제해버렸다. 

대신 보수전사 중심으로 후보순위를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한국당과 황 대표에 통보했다.



황 대표가 그동안 기울인 인물영입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다.

황 대표 주변 등 통합당 내부에선 "사실상 '공천 쿠데타'라고 했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이 찬반 투표를 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4시쯤 비례 후보 명단을 보고받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미래한국당은 이를 그대로 선거인단 투표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영입 인재 24명 중 당선권인 20번 안에 든 건 정선미(45·17번)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1명뿐이다. 

유력 1번 후보로 거론됐던 윤주경(60)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에, 올해 1호 영입 인재인 지성호(38) 나우 대표는 예비 명단으로 밀렸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부당한 대우와 역차별"이라며 "자가당착 공천으로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바로잡아달라"고 했다. 


크게 화가 난 황 대표가 즉각 개입해 비례대표 확정을 중단시켰지만 후유증은 커지고 있다. 


황 대표의 만류에도 한 대표가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의결을 강행하면서 “한 대표의 공천쿠데타”라는 말이 당 안팎에 돌아다녔다.

결국 한 대표의 최고위 소집에 공병호 공관위원장만 참석했을 뿐 정운천 이종명 김성찬 의원 등 최고위원이 불참하면서 정족수미달로 개회하지는 못했다. 

최고위원인 조훈현 사무총장은 한 대표의 독단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이로 인해 방송에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이라는 전투적 용어를 사용해 관심을 모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1번을 받은 공천안은 추인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 대표는 “17일 다시 추인을 시도할 것”이라고 황 대표의 반대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만들어 밀어붙이려 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이런 내홍을 두고 통합당 주변에선 "총선을 눈앞에 두고 황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라는 말이 나왔다. 

“과거 이회창 대표, 박근혜 대표 시절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었다”는 말도 나왔다.


비례대표 공천 혼란은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개인적 판단력에 따른 혼란이지만, 이런 혼란의 근저엔 근본적으로 황 대표의 허약한 리더십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불발된 것이야 김 전 대표의 말실수에 따른 패착으로 치부될 수 있고, 본인이 물러나면서 봉합된 측면이 있다.


제1야당의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쿠데타 논란이 빚어지고, 측근이 배신하며, 이런 위기적 상황을 자초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황 대표의 리더십은 더욱 취약해지고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비례대표 선정은 당의 미래와 당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 

전문성뿐 아니라 음지에서 묵묵히 일해 온 헌신성,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도 늠름하게 극복하는 위기극복의 사례, 사회적 약자 배려 등 상식과 배려, 공감이 주요한 기준이 돼야 하는 것이다.


황 대표의 단호한 대응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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