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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철의 일침› 사전투표 조작? 정신 못 차리는 통합당 - “통합당이 오늘 할 일은 미래 위해 당 해체 수술대 오르는 것”
  • 기사등록 2020-04-21 08:47:23
  • 기사수정 2020-04-25 17: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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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래통합당 의총에서 총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역대급 참패를 당한 보수정당이 이날 해야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오늘 반성하고 대안을 찾는 진지한 모색이었다. 그렇다면 당 해체에 버금가는 혁신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우선이었다. 

그런데 사전투표 음모론이 보수정당의 미래를 논의해야할 자리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다. 


문제제기를 한 의원은 인천연수을에서 패배한 민경욱 의원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왠지 뭔가 이상하다"며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을에서 당선된 박성중 의원도 "의혹이 굉장히 많다. 상당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게 만약 진실로 밝혀진다면 부정 선거가 되는 것"이라며 사전투표 음모론에 가세했다.


지난 15일 밤 과천시 관문체육관 개표현장. 각 당에서 파견한 개표참관인들이 눈에 불을 밝힌 채 개표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냉소적 반응이다. 

개표현장에서 각 후보 참관인이 눈에 불을 밝히고 개표현장을 지키는데 조직적으로 부정투표를 하는 것은 0.1%의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사전투표함을 바꿔치기 하는 것도 거론하는데 이는 유아적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사전투표함 바꿔치기는 선관위 CCTV와 봉인체제, 경찰관 동반 등 모든 조치를 따돌려야 가능하다. 

이런 감시망을 뚫고 권역별 득표율까지 비슷하게 조작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전투표 여야 득표율이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실제 서울·인천·경기 세 지역의 사전투표 득표율은 소수점을 빼면 모두 민주당 63%, 통합당 36%로 나타났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민주당의 경우 서울은 63.95%, 인천은 63.43%, 경기는 63.58%다. 

통합당의 경우 서울은 36.05%, 인천은 36.57%, 경기는 36.42%이다.


유튜버들은 이런 정황을 들어 음모론을 제기했다. 

일부 의원과 일부 유튜버는 "우연의 일치로 나올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라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 흐름이 유사하게 나타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유권자의 투표결과 우연의 일치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일 뿐이란 설명이다. 

한 통계학 전문가도 “통계학적으로 특정 수치가 유사하게 나타난 데 대해 선거구의 투표 성향이 비슷하다고 판독해야지 개표부정으로 읽는 것은 패자의 음모론일뿐”이라고 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다 낙선한 통합당의 이준석 최고위원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내가 바로 사전투표 결과로 낙선한 후보"라며 개표 조작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후보는 일반인이 보는 개표 방송보다 더 정확하게 개표 상황을 챙긴다. 혹시 미분류되거나 잘못 분류된 표가 없는지 참관인을 통해 살핀다"며 "내 경우 참관인이 확인한 결과와 개표 결과가 일치했다"고 했다. 



음모론을 제기하려면 구체적 물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서울 인천 경기의 선거구에서 투개표 조작 논란이 일어난 곳이 없다. 

부정선거 음모론은 패자의 전형적인 화풀이일 뿐이다. 

 

선거에 패배한 정당이 해야 할 일은 패배를 수습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작업이다.


통합당은 20일 의원총회를 두 차례나 열었다. 비대위 도입 등을 논의했지만 자성과 대안 찾기와는 거리가 먼 자리였다. 

당권을 겨냥한 조기 전대론이 분출하고 사전투표 음모론이 공론화되는데 그쳤다. 

참석자도 적었다. 


의총에서는 김종인비대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박덕흠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를 맡기자는 의견이 거의 3분의 1도 안 됐다”고 했다. “(의원 상당수가) 외부에 맡기지 말자고 했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체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여 결정하는 것은 결론이 무엇이든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재의 당체제를 유지하면서 조기전당대회를 열자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것은 당내 자리다툼이고 권력투쟁에 불과한 것이어서 미래의 승리를 위한 출발점과는 거리가 멀다.


달리 말하면 식물정당이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통합당 의원들과 당선자들은 미래가 불안하고 두렵겠지만, 즉시 당해체를 위한 수술대에 오르는 용기와 통찰력이 없으면 죽어가는 당을 되살릴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헛것이 보이지 않고서야 이런 헛소리가 나올리 없다.

이대로 가자는 목소리가 많으면 보수정당 통합당이 지리멸렬할 것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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