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공증을 맡았던 곳이 현 정권과 특수관계인 ‘법무법인 부산’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을 놓고 여당 지도부의 개입 가능성 및 총선 이후로 사퇴시점 조율 등 은폐의혹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법무법인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 변호사를 지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현 대표로 있는 곳이다.
법제처장을 거쳐 현재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으로 재직 중인 김외숙 변호사가 이 로펌 출신이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피해자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은 건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8일이다. 피해자는 ‘사퇴’ ‘공개된 자리에서 잘못 인정’ 등 2가지 요구를 내놨고 부산시 협상팀이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로펌의 공증 필요성이 나오자 오 전 시장 측은 법무법인 부산에서 ‘4월 말까지 사퇴하겠다’는 공증 작업을 거쳤다.
공증은 4·15 총선 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과 오 전 시장 측 정무라인 인사가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야권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사전 은폐의혹 제기에 대해 “상담소가 성폭력 사건을 처리할 때 공증했던 법무법인 두 곳 중 한 곳을 피해자 측에 소개해준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가 총선 전에 밝혀달라는 요구를 한 것도 아니고 부산시에서 총선 이후에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없다”고 종전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통합당 “청와대 사전인지” 의혹 제기
미래통합당은 27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성직원 성추행 공증을 '법무법인 부산'이 맡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청와대 사전인지'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증에 나선 법무법인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법인이고 정재성 변호사는 (부산시장 선거 때) 오거돈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한 사람이고, 사건이 터지고 마무리에 나선 오 전 시장 측근은 직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며 "이런 특수관계에 있는데, 어느 국민이 청와대가 몰랐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부산 여권의 핵심 실세로 꼽힌다. “문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부산의 숨은 실력자 가운데 한 사람”이리고 부산일보는 27일 보도했다.
심 대행은 "선거운동 기간 중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야당이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게 바로 오거돈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 했다.
그는 특히 "부산성폭력상담소가 (피해자로부터 사건을 인지하고도) 오거돈의 말에 따라 보름 넘게 지켜봤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며 "총선 직전에 여권 주요 인사인 부산시장이 사퇴를 약속하는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청와대와 여당이 몰랐다? 믿을 국민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오거돈의 성범죄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현행범 오거돈을 즉각 긴급체포해야 한다"며 “오거돈 전 부산시장, 김남국 안산 단원을 당선자,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 등 이 세 사람 '오남순'의 범죄를 규정하는 진상조사팀을 만들었다. 곽상도 의원이 책임자이며 김웅 김미애 당선 자등이 모여 오늘 오후 첫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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