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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재직 시 두 달간 백악관 소파에서 잠을 잔 적이 있다. 인턴 르윈스키와 집무실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난 뒤 부인 힐러리가 그를 쫓아낸 것이다. 클린턴은 애견 ‘이글’과 함께 두 달을 그렇게 보낸 뒤 힐러리의 용서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클린턴 처지가 됐다. 트럼프가 포르노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과의 스캔들이 불거진 후 백악관에서 각방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와 아들 배런 트럼프.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72)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48) 여사가 백악관에서 각방을 쓰며 별도 공간과 일정, 관심사를 갖고 독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둘은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의 관저에 있는 각자의 침실에서 아침을 맞는다. 트럼프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케이블방송 뉴스와 트위터로 일을 시작한다. 반면 멜라니아는 자기 방에서 더 잔 뒤 12세 아들 배런이 숙제를 했는지 확인한 후 메릴랜드주 포토맥의 명문 사립인 세인트 앤드루스 주교학교에 등교시키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 대통령 취임식부터 전통적인 대통령 가문의 틀을 깼다.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가 취임 선서를 하는 남편 곁에 서 있는 동안 두 명의 전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와 말라 메이플스도 청중석에서 이를 지켜봤다.
멜라니아는 자기 아들 배런이 다니던 학교에서 학기를 마치도록 6개월 동안 뉴욕에서 생활하며 백악관 입주도 미뤘다. 멜라니아는 지난 2월 남편의 성관계 스캔들이 뉴요커 잡지에 보도된 직후 주말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출발할 땐 남편과 마린 원 헬기를 동승하지 않고 앤드루스 공군기지까지 자동차로 이동하기도 했다. 그녀가 트럼프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으로 가지도 않는다. 그쪽으로 갈 땐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을 치를 때처럼 백악관 안주인으로서 역할이 필요할 때뿐이다.

▲ 트럼프와 스캔들이 벌어진 포르노 배우.


자유 시간인 주말과 휴일에도 멜라니아는 남편과 떨어져 있을 때가 많다고 한다. 남편이 마라라고에서 정치인이나 기업경영자와 언론계 친구들을 불러 골프를 치거나 만찬을 할 때 동석하지 않는다. 백악관에서도 자주 남편과 식사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랜 친구인 스테파니 울코프는 “그녀는 존엄성을 가진 사인으로서 개인적 삶을 영위해나가는 것”이라며 “구세계 유럽인 출신이라 남편과 손을 잡고 다니는 스타일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멜라니아는 이스트윙을 개조해 별도 자신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비서진도 10명이 있지만 전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때 절반 규모로 줄었다. 바버라 부시 여사는 넷째 아들 닐이 어릴 때 난독증을 앓은 걸 계기로 문맹 퇴치에 힘썼고, 장남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는 국립 도서축제와 에이즈 퇴치, 미셸 오바마는 세계 여성교육과 아동 건강을 위한 운동을 벌였다.


▲ 트럼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플레이보이지 배우.


멜라니아도 퍼스트레이디로서 활동 폭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 남편 대신 혼자 참석했다.
종종 남편의 정책 의제와 충돌하기도 한다. 남편이 매일 야당 정치인과 언론을 상대로 경멸적인 용어로 트윗 전쟁을 벌이지만 멜라니아는 ‘사이버폭력=악’으로 규정하고 백악관에서 소셜미디어 업계 관계자를 불러 회의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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