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이 모 부실장(54)이 3일 오후 9시 15 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변호인 참여하에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서 지난 2일 오후 6시 30 분까지 조사받았고,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검찰청사를 나갔지만 연락이 끊겼고 하루 만에 서울중앙지법 경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낙연 대표 측이 지난 4월 종로선거구 총선 전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복합기 대납 등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고 직후 공지를 통해 "서울시선관위 고발사건 피고발인(54세)이 오늘 21 :15 경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고인은 어제(12.2.)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출석하여 변호인 참여 하에 18 :30 경까지 조사를 받았고,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하였으나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여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서초 경찰서 강력계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중앙지법 후생관, 예식장 쪽 계단에서 발견됐다"며 "어제 실종신고가 들어왔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의 변사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윤 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 "이 대표 비서실 직원의 변사 사건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인권보호 수사규칙 위반 등 인권침해 여부를 철저히 진상조사해 보고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씨가 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로부터 받은 돈이 아닌 또 다른 별개의 금품수수 혐의가 포착돼 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이 별건 수사의 적정성과 처리 과정 등과 관련해 문제가 없는지 인권감독관실에서 조사에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고인은 9월부터 당대표실 부실장으로 일했었고, 최근 서울중앙지검의 소환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다"며 "확인결과 고인은 2일 소환조사 도중 저녁식사를 위한 휴식시간에 부인에게 마지막 전화를 하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이낙연 대표는 '슬픔을 누를 길 없다.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부실장을 옵티머스 복합기 관련 업체로부터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옵티머스 관련 업체가 지난 2월에서 5월까지 이낙연 대표의 당시 종로 선거사무실에 복합기 임대료 월 11 만 5000 원 가량을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총금액은 46 만원이다.
이 대표 측은 "참모진이 지인을 통해 빌려 온 복합기로, 회계 보고 때 복합기가 누락된 건 실무진의 착오"라고 해명한 바 있다.여권에서는 고작 46 만원 가량을 불법적으로 지원받았다는 의혹으로 이 부실장이 극단적 선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혐의가 인정된다고 해도 가벼운 처벌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복합기 임대료 대납 의혹과 별도로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김모 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었다.
검찰은 이 로비스트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를 받아 이 대표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소파 등 1000 만 원 상당의 가구와 집기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대표 측은 이에 "사무실에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부실장은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취임한 지난 8월 이후 당 대표실 부실장을 맡아왔다.
이 부실장은 이낙연 대표의 전남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핵심 측근이다.
그는 과거에도 이낙연 대표를 돕다 실형을 살았다.
2014 년 지방선거 때 전남지사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들의 당비를 대납한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출소한지 4개월 만에 전라남도 정무특보로 위촉돼 부적절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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