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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실상 종신 집권자가 됐다. 터키 대통령 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반 득표로 재선을 확정지었다. 또한 같은 날 치러진 총선에서도 에르도안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이 42.5%를 득표했고, AKP와 선거연대를 구성한 민족주의행동당(MHP)이 11.1%를 얻어 여권 전체 득표율 역시 53.6%로 과반을 유지했다.
터키 최고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2.5%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지만 에르도안은 묵살했다.
지난해 개정한 터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다. 따라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33년까지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2014년 총리로 재직한 후 총리 4연임을 금지한 당헌 탓에 총리직에서 물러나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아예 대통령 중심제 개헌안을 추진해 지난해 통과시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 AKP 본부 앞에 모인 수천 명의 지지자를 향해 "투표 용지를 통해 국민의 메시지와 힘을 받았다"며 "그 힘을 바탕으로 더욱더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 자격 문제로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유럽연합(EU)과의 외교 관계는 계속 교착 상태에 머무를 전망이다. 터키는 1987년 EU 가입 의사를 밝혔으나 EU는 2005년이 돼서야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후에는 터키의 인권 등이 문제가 되며 진전이 없었다.
 터키는 이슬람 원리주의 강화를 기치로 내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힘이 실리면서 탈세속주의 바람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인구의 99%가 무슬림이지만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이 1923년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을 수립할 때부터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를 근간으로 삼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대표적인 세속주의 성향 언론의 모기업을 친정부 언론사에 넘겼다. 학교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게 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세속주의 공화국 시대의 종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터키술탄에 오른 에르도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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