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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기자의 세상만사›(99) 명상록 읽는 해병 매티스 장관 - 경질설에도 꿋꿋하게 "“내 행동은 초당적, 나는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일…
  • 기사등록 2018-10-16 14:06:18
  • 기사수정 2018-10-20 22: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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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68) 미국 국방부 장관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다. 9월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 군사학교(VMI)를 방문했을 때 생도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명상록은 로마의 황제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내면적 성찰을 스스로 기록한 책이다.


매티스 장관(사진)은 “나는 전략에 관한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며 “명상록은 전투 중에도 읽으려고 배낭에 넣고 다녔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생도들에게 이런 충고도 했다.“아침에 눈을 뜨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라. ‘내가 오늘 대할 사람들은 참견만 하며, 감사할 줄 모르고, 오만하면서, 정직하지 않고, 질투심이 많으면서, 무례하다. 사람들이 그렇게 된 건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몰라서다’라고.”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교양 있고 철학적이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른’역할을 해온 매티스가 행정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일종의 민주당원’이라며 경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메티스는 꿋꿋하다. 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어떠한 정당에도 등록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담담하게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베트남으로 가는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CBS 인터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그의 팀에 있다. 우리는 떠나는 것에 대한얘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며 "여기가 내가 서 있는 곳이다. 그것이 나를 정의한다"고 강조했다. 경질되는 순간까지 국방장관의 임무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매티스 장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는 일종의 민주당원(sort of Demorcrat)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떠날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매티스 장관은 "18살에 해병대에 입대했고 누가 됐든 최고 사령관에게 복종하도록 훈련받았다. 오랜 시간 군대에 있으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오가는 것을 봤다"면서 "오늘날 나는 트럼프 행정부 안에 있다. 내 행동은 초당적이고 그 근본은 미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18살에 해병생활을 시작한 매티스는 미군 해병으로 별 네 개를 달고 합동군사령부사령관, 미국 중부사령부사령관을 역임한 뒤 63세 때 전역했다. 이후 2017년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때 국방장관을 맡았다. 


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좌충우돌해도 행정부의 어른처럼 중심을 잘 잡고 있다. 매티스를 보며 송영무 전 국방장관과 강경화 외교장관, 조명균 통일장관 등 우리의 외교안보팀을 떠올리게 된다.

송영무는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 앞에서 "김 위원장이 제주도를 방문하면 해병을 동원해 한라산에 헬기장을 만들겠다"고 했고, 강경화는 박왕자씨 금강산 피살사건이나 천안함 폭침 사건은 다 잊어버리고 김정은을 도와주자고 하고, 조명균은 탈북민기자에겐 헌법상 권리가 가당찮다는 식으로 취재를 금지하고 있다. 


매티스는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임을 입증하고 있다. 군인으로서, 공직자로서, 특히 한 나라의 장관으로서 이 정도는 돼야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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