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과 관련해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교황청은 공식 발표에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교황청은 18일 오후(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이 끝난 뒤 “한반도의 긴장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유용한 노력을 공동으로 해나가기로 했다”며 “면담에서 일부 지역적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북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소개하지 않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앞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며 “평화를 위해 멈추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라”고 교황이 말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또 교황의 ‘갈 수 있다’ 답변에 대해 “영어로 표현하면 available”이라고 밝혔다. 교황이 이탈리어로 말한 것을 면담에 배석한 한 신부가 영어 'available'로 해석했다. 청와대는 "파격 메시지"라고 흥분했으나 영어 ‘available’은 “만날 시간과 여유가 있는”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교황은 "시간이 된다"는. '"방북 의향이 있다" 정도의 원론적 뜻을 밝혔는데 청와대가 "가겠다"로 과도하게 해석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실제 교황의 방북이 이뤄지기까지는 난제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낼 지부터 지켜봐야 한다.

교황청의 공식반응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초청장이 도착해야 나올 것 같다.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위원장은 "교황이 의향을 표시했다. 우리는 그것이(북한 초청장)이 공식화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선결과제는 김정은의 공식초청장인 것이다.
지금까지 교황의 외국 방문은 예외 없이 해당국 천주교 교회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종교의 자유가 허울뿐인 북한에는 이를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장충성당이 존재하지만 교황청이 인정한 사제는 상주하지 않고 가톨릭 신자가 매우 적다. 미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02년 유엔 인권위원회에 자국 내 가톨릭 신자가 800명이라고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교황의 해외방문은 개별 국가 정상의 공식 초청 및 해당 국가의 가톨릭 대표단체인 주교회의의 초청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이 과정을 진행하는 과정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게 관례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뒤 한국 천주교 관계자들과 함께 방북하는 형식 등의 우회로도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과거 두 차례 교황을 초청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두 번 다 북한 내부 사정에서 비롯됐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 책에 나온다.
첫 번째는 소련 해체 등으로 외교적 고립 위기 처한 김일성 주석이 시도했다. 1991년 '교황 평양 초청 TF'를 구성해 바티칸 교황청과의 접촉을 모색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교황의 방북은 천주교 신자의 증가로 가톨릭 열풍이 일 것을 두려워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반대로 무산됐다.
두 번째는 김대중 대통령의 중재였다. 2000년6월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때 김대중 대통령의 제안으로 당시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초청 의사를 밝혀 실제 교황청에까지 접수됐다. 그러나 북한 내부 사정으로 불발에 그쳤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따뜻하고 바른 사회를 위한 불편부당 시대정론지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