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비리 의혹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청년 일자리 탈취’라는 프레임으로 연일 박원순 서울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이 자유한국당에 역공했다. “비정규직 차별을 정당화 하지 말라”고 했다.
‘을과 을의 싸움’으로 맞불 프레임을 만든 것이다. 박 시장은 “특별한 비리가 나온 게 없다”면서도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끝나는 시점인 23일쯤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청년들의 피눈물을 부른 행태에 대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압박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은 미래당, 민주평화당과 공조해 박 시장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기 전 22일쯤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야당은 서울교통공사 비리세습 의혹을 고리로 국정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향후 정국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21일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고용세습 타파를 주장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며 시위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을과 을의 싸움'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오자 한국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이 채용비리 문제를 제기하자 박원순 시장은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2018년 10월 1일 서울교통공사 정규직이 되는 시험 경쟁률은 65.9대 1이다. 이러고도 박 시장은 '을과 을의 싸움'이라고 주장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경쟁시험에서 떨어진 청년들이 모두 피해자들인데 그게 어찌 을과 을의 싸움이냐는 것이다.
김 총장은 나아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친인척이 108명이라고 하는데 단 한명이라도 더 나오면 어떻게 하겠냐"며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에 시장직을 걸어야 한다. 108명 뿐이라면 저도 사무총장, 국회의원직을 걸겠다"고 압박했다.
앞서 20일 박원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구의역 김군과 같은 비정규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한국당에 포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구의역 사고로 생명을 잃은 김군의 사연에 우리 모두는 안타까워했습니다. 김군의 뜯지 못한 가방 속 컵라면을 보고 슬퍼했고, 제도화된 차별에 분노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끝내고 사람을 비용으로 치부하는 사회에 대한 깊은 반성을 했습니다"라며 "이번에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분들도 다 김군과 같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청년 취준생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말합니다. 고용세습이라며 서울시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도둑질했다고 합니다. 이번 일을 문재인-박원순으로 이어지는 권력형 채용비리 게이트라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라며 "비정규직 차별을 정당화하고,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는 모습에 매우 유감"이라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SNS에 서울시 교통공사의 권력형 고용세습 비리에 대해 ‘장문’의 변명만 담긴 글을 올렸다"라며 "변명은 원래 긴 법이니, 이를 탓하지는 않겠다. 박 시장의 변명을 요약하면, ‘감사원 감사를 받을 테니 그만해라’는 취지와 ‘을과 을의 싸움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빠져나가겠다’는 심산을 밝힌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당은 박 시장처럼 긴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바램과 달리, 서울시 교통공사의 권력형 고용세습 비리는 대통령 소속 기관인 감사원 감사가 아닌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 국정조사를 마땅히 받아야 한다"며 "박원순 시장은 더 이상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해서 빠져나가려 하지 말고, 기득권 세력인 서울 교통공사 노조의 파렴치한 행태에 방조하고 눈감은 점에 대해 국민과 서울시민에게 먼저 사죄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자유한국당은 "박 시장의 바람과 달리, 서울시 교통공사의 권력형 고용세습 비리는 대통령 소속 기관인 감사원 감사가 아닌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 국정조사를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따뜻하고 바른 사회를 위한 불편부당 시대정론지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