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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명소 은행나무길 ‘싹둑 다이어트’ 한 과천시의 단견
  • 기사등록 2019-10-23 12:03:57
  • 기사수정 2019-10-23 12: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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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삼촌 뫼에 벌초 하듯’ 은행나무 가지들을 무신경하게 싹둑 잘라버린 것은 과천시의 책상머리 단견이자 문화도시로서 안목의 부재가 아닐 수 없다"


“과천 정부종합청사 옆에는 은행나무 가로수 길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과천 관문 은행나무길 또는 과천 청사 은행나무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가는 왕복 4차선 도로변,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래미안에코팰리스까지의 길이 은행나무길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은행나무길에는 메타쉐콰이어길도 있어 더욱 깊은 운치를 자아낸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구석구석 자료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같은 표현은 현재와 맞지 않다. 과천의 명물 은행나무길은 예전 같지 않게 된 것이다. 

지나친 가지치기로 우거지고 풍성했던 은행나무들이 날씬하게 ‘싹둑 다이어트’ 돼버렸기 때문이다. (사진)

중앙동 은행나무들은 위로 날씬하게 키가 커졌지만 옆으로 뻗었던 가지들은 잘려나가 썰렁하고 보기 흉하게 남아 있다. 


지난해만 해도 11월엔 정부청사에서 11단지 래미안에코팰리스까지 인도를 걸어가면 샛노랗게 단풍든 은행나무와 두텁게 쌓인 은행잎이 절경이었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 시민은 “과천의 명소를 더 아름답게 가꾸지 못할망정 이렇게 휑하게 만들다니 행정이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누굴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시민은 “가지치기를 왜 도시가 아름다워지는 가을에 하느냐. 다른 지자체처럼 2월에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사진=지역온라인커뮤니티




과천시는 가을 태풍을 앞두고 안전을 위해 가지치기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초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온 태풍 ‘링링’으로 시내 나무들이 뽑히고 부러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처삼촌 뫼에 벌초 하듯’ 은행나무 가지들을 무신경하게 싹둑 잘라버린 것은 과천시의 책상머리 단견이자 문화도시로서 안목의 부재가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과천시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풍성하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 사진을 올려놓고는 ‘과천의 명물’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너무 생뚱맞다.  


과천시 페북 프로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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