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들 “과천경마장 사수위해 전면투쟁” 결의...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노동자 삶 무너뜨리라고 이재명 정부 만든 것 아니다" 직격
25일 마사회 노조원과 과천시민들이 "경마장 이전 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슈게이트
과천경마장(렛츠런파크서울) 이전을 통해 그 일대에 9800호 주택을 공급한다는 정부의 1·29 발표와 관련, 과천경마장 이전을 반대하는 한국마사회노조원들은 25일 오후 경마공원 금동마상 앞에서 ‘경마노동자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고 반대투쟁 결의를 다졌다.
한국마사회노조,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한국마사회전임직노조, 한국마사회경마직노조, 전국공공산업희망노조한국마사회지부 등 5개노조는 이날 “과천경마장을 사수하기 위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주최 측은 참석인원을 1500여명이라고 추산했다.
노조원들은 '과천경마공원 이전반대' '말 산업 숨통 끊는 졸속발표 철회하라' 등 글귀의 현수막을 펼치고 ‘아파트값 잡겠다고 2만4천명 집단학살’ ‘피땀 어린 우리 일터 목숨 걸고 사수하자’ ‘경마산업 말살하는 이전계획 박살내자’ 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25일 정부의 노동자 생존원 무시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이슈게이트
한국노총은 이날 마사회노조 사무실에서 대의원회의를 마치고 경마노동자총력투쟁결의대회에 동참했다. 주최 측은 “한국노총 21개 산별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김동명위원장은 “2만4천 노동자 삶의 터전인데 정부는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발표했다”라며 “절차적 정당성 공공자산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이재명 정부를 직격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 주거안정 반대는 아니다”라며 “노동자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라며 “노동자들의 삶을 무너뜨리라고 만든 정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마사회 박근문노조위원장은 “ 정부는 경마노동자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라며 “ 이 땅은 마음대로 처분할 땅이 아니다. 국민의 쉼터이자 노동자의 삶의 터전이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땅에 있어야 할 이유가 너무나 많은데 떠나야 할 이유를 한 가지도 듣지 못했다”라며 “ 공공의 가치는 정부의 입맛대로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과천사수 의지를 밝혔다.
25일 참석자들이 '과천경마공원 이전반대' 글판을 든 채 시위하고 있다. 이슈게이트
마필관리사노조 이찬웅위원장은 “코마상태에 빠졌다. 정부의 일방 발표 후 2만4천종사자들은 아직도 혼란스럽다”라며 “ 영천이전에 17년 걸렸는데 2배에 해당하는 것을 5년에 옮기라고 한다. 1700개의 마방과 시설, 예민한 경주마들이 적응하는 것도 문제다”라고 적시했다.
이어 “마필관리사는 새벽에 출근해야한다. 대중교통도 없는데 어떻게 출근하나”라며 “ 경마장 찾는 사람 줄어들고 매출 줄어들면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종사자들이다. 생존권 투쟁 선봉에 서겠다”고 투쟁결의를 과시했다.
그러면서 “삭발은 항의가 아니라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라며 “ 내 동료를 길거리로 내몰겠다는 것에 항의하고 과천경마공원의 풀 한포기도 내 주지 말자. 이전계획을 쓰레기통에 넣을 때까지 목숨 걸고 투쟁하자”고 외쳤다.
경마직 노동조합 허연주 위원장은 “ 우리 경마직 960명은 주말 반납하고 청춘을 보내왔는데 이제 정부의 오만한 칼날 앞에 섰다”라며 “ 여성노동자는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노동자를 불도저로 밀어버리겠다는 것이냐”라고 정부에 항의했다.
전임직 노동조합 모규표위원장은 “20년 넘게 일해 온 노동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자리를 지켰다”라며 “거대권력이 노동자의 헌신을 헌신짝처럼 내 버렸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9800호 아파트는 주거복지가 아니다. 환경파괴 생존권 박탈하는 노동말살이다”라고 규정하고 “이게 진정 국민을 위한 거냐”라고 반문했다.
캘리그라피 현수막에 5개 노조위원장 손바닥 도장이 찍혀 있다. 이슈게이트
앞서 단상에 오른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서모씨는 “ 언제부터 정부가 우리의 삶을 조정했나. 37년 우리의 삶 어디로 가란 말인가”라며 “내 피와 땀과 노력이 어려있는데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이전한다고 발표했다”고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장은 심장이 있을 자리에 위치해야한다”라며 “우리의 심장은 과천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과천을 죽이고 노동자를 죽이는 경마공원 이전은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라고 물으며 “일터가 사라지면 삶도 사라진다.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그는 그러면서 우희종 신임 마사회장에 대해 “ 마사회를 지키겠다는 한 마디면 된다”라며 “말장난과 미사여구로 우리를 현혹시키지 말라”고 비판의 화살을 쏘았다.
우 회장은 최근 노조의 경마장 이전반대 서명 요구에 자신이 응한데 대해 “개인적으로 서명한 것이지 기관장 차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이중적’ 입장을 밝혀 노조원들의 반발을 샀다.
한국마사회 5개 노조위원장이 25일 삭발하고 있다. 이슈게이트
결의대회에서 한국마사회 박근문노조위원장을 비롯, 이찬웅 마필관리사노조위원장, 모규표 전임직노조위원장,허연주 경마직노조위원장, 김도환 희망노조마사회지부장 등 5개 노조위원장이 삭발식을 하고 투쟁결의를 고조시켰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과천시민들과 지역정치인들이 단상에 올라 노조위원장들과 함께 쇠사슬로 몸통을 두르고 묶는 '쇠사슬 퍼포먼스'도 벌였다.
"정부가 경마장 이전 및 일대 주택공급 발표내용을 거둬들일때까지 마사회노조원들과 과천시민들이 끝까지 함께 투쟁한다는 의미"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25일 삭발식과 함께 마사회노조와 과천시민들이 '철통연대' 의미로 쇠사슬 퍼포먼스을 하고 있다. 이슈게이트
노조 결의대회에는 과천 지역정치인들과 정부의 1·29 부동산대책 전면재검토를 요구하는 과천시민들이 다수 참석, 힘을 보탰다.
과천 지역정치인들이 25일 결의대회에 참석,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슈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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